첫째 계명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까

‘첫째 계명’은 상당히 중요하면서도 동시에 난해하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첫째 계명은 “마음·목숨·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인데 이는 십계명의 첫째 계명과 상이하여, 어느 쪽을 지켜야 맞는 것인지 설명하기가 어렵다. 또한 ‘사랑하라’는 개념은 무척 추상적이기에, 도대체 얼마큼 사랑해야 첫째 계명을 준수하는 것으로 인정되는지도 알 수 없다. 오늘은 첫째 계명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온전히 지킬 수 있는지 그 원리를 상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계명

예수님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수많은 난제로 예수님의 발목을 잡으려 애썼다. 세금 문제나 부활 문제 등 논쟁의 여지가 다분한 주제들만 모아서 예수님께 질문을 했지만 그때마다 예수님께서는 지혜로운 답변으로 그들을 물리치셨다. 그러자 종교 지도자들은 이제 율법에 정통한 율법사를 앞세워 예수님을 시험하기에 이르렀다. 율법사가 택한 난제는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였다.

율법의 수는 생각보다 꽤 많다. ‘하라’는 취지의 조항이 248개, ‘하지 말라’는 경고의 조항이 365개이므로 그 합이 무려 613개다. 다 알기도 어렵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계명을 꼽는 것은 대단히 머리 아픈 일이다. 이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다음과 같다.

마태복음 22장 37절, 첫째 계명

그야말로 ‘아멘’이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 ‘사랑’이란 단어는 참으로 추상적이고 상대적이다. 자신은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싸늘하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도 당사자들은 깊은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행위’는 과연 무엇일까? 다행히 성경에는 ‘마음·목숨·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했던 자’로 인정받은 인물이 존재한다. 바로 분열 왕국 시대에 남왕국 유다를 통치했던 요시야왕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

요시야왕은 마음·성품·힘을 다해 모든 율법을 준행한 임금이었으며 그와 같은 왕은 전에도 후에도 없었다고 한다(열왕기하 23:25). ‘모든 율법’에 첫째 계명이 포함되지 않을 리는 없으니 그는 분명 첫째 계명도 준수한 것이다. 그가 이러한 평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앞선 구절을 토대 삼아 ‘우상을 타파했기 때문’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왜냐 하면 우상숭배를 배격한 왕들은 요시야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열왕기상 15:11~13, 역대하 31:1~4). 그러므로 우상숭배 외에도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터. 그것은 무엇일까?

열왕기하 23:22 “사사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대부터 이스라엘 열왕의 시대에든지 유다 열왕의 시대에든지 이렇게 유월절을 지킨 일이 없었더니”

요시야왕의 업적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유월절을 지킨 것이었다. 정성을 다해 유월절을 지킴으로 하나님께 칭찬을 받았으니 요시야왕은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라 하겠다.

요시야, 첫째 계명
유월절의 중요성을 깨닫고 슬픔에 빠져 옷을 찢었던 요시야왕

유월절과 첫째 계명, 그 신비한 상관관계

동등하게 강조하신 중요성

실제 율법의 사례를 보더라도 첫째 계명과 유월절은 유사점이 많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네 마음·성품·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 즉 ‘첫째 계명’을 손목의 기호와 미간(이마)의 표를 삼으라 하셨다(신명기 6:4~8). 손목은 사람의 신체 중 자신의 눈에 가장 잘 띄는 부위고 이마는 타인의 눈에 가장 잘 띄는 부위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볼 때마다 하나님을 사랑해야 함을 상기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첫째 계명과 마찬가지로 강조하신 것이 하나 더 있다.

출애굽기 13:8~9 “이 예식은 내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행하신 일을 인함이라 하고 이것으로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를 삼고 여호와의 율법으로 네 입에 있게 하라”

애굽(이집트)에서 나올 때 행하신 일이란 유월절을 가리킨다. ‘재앙이 넘어가는 날’이라는 유월절의 뜻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을 지켜 애굽의 모든 장자를 멸하는 마지막 재앙으로부터 보호를 받았다. “이 날을 영원한 규례로 삼아 대대로 지키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날을 잊지 않고자 첫째 계명과 마찬가지로 손목의 기호를 삼고 이마에 표시하여 서로서로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 유월절과 첫째 계명 중 어느 것을 많이 강조해야 하는 것일까? 정답은 양쪽 다 아니다. 첫째 계명유월절을 동등하게 강조하신 것은 사실 두 항목이 별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마음·성품·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유월절을 지키게 되어 있고, 유월절을 지키는 자는 마음·성품·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어 있다.

첫째 계명, 하나님 사랑, 유월절
난해해 보였던 첫째 계명. 그 속에는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비결이 숨겨져 있었다.

서두에 주신 동일한 말씀

그래서 두 항목을 설명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서두에 동일한 말씀을 주셨다.

출애굽기 13:3~8 “너희는 애굽에서 곧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온 그 날을 기념하여 유교병을 먹지 말라 … 이 예식은 내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행하신 일을 인함이라”

출애굽기 20:2~3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분은 하나님이시며,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실 때 사용하신 수단은 유월절이다. 정리하자면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한 신이 오직 당신뿐이시니, 마땅히 당신만을 섬기고 사랑하되(첫째 계명) ‘유월절을 통해’ 그 사랑을 증명하기를 원하신 것이다.

유월절은 모든 신을 벌하는 날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첫째 계명 속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데, 하나는 말 그대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나만 섬기라’는 것이다. 다른 신들을 섬기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다면 마음·성품·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유월절을 지킴으로 첫째 계명을 준수하게 되는 원리는 참으로 오묘하다.

하나님께서는 유월절을 ‘재앙이 넘어가는 날’이라 하셨을 뿐만 아니라 모든 신을 벌하는 날로도 정하셨다(출애굽기 12:12). 세상에 제아무리 수많은 신이 있다 해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벌하시는데 감히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얼씬거릴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는 유월절 속에 이러한 원리를 담아두심으로 자연히 하나님만을 섬기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이다.

첫째 계명, 하나님 사랑, 유월절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하나님께 올바로 전달하는 방법, 유월절.

혹자는 유월절을 지키지 않아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잘 섬기고 있노라 확신하며 유월절을 폄하한다. 그러나 그가 확신하며 섬기는 분이 정말 하나님일까? 앞서 예를 들었던 요시야왕의 경우도 하나님을 믿었지만 그 성전에는 우상들이 가득했었다. 모든 우상을 파괴하고 하나님만 섬기게 된 것은 유월절을 지키고 난 후의 일이다(열왕기하 22:1~2, 23:21~25 참조). 남유다 왕국의 또다른 왕인 히스기야 역시 마찬가지다. 그도 하나님을 믿었지만 유월절을 지키고 나서야 우상을 파괴하는 종교개혁을 단행할 수 있었다(역대하 29:1~2, 30:1~10, 31:1 참조).

사람은 하나님과 잡신들을 구별할 수 없다. 유월절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잡신들을 하나님이라 믿으며 섬기게 되고, 유월절을 지키면 모든 잡신들은 벌을 받고 자연히 하나님만 섬기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유월절을 지키라

앞서 설명했듯 사랑이란 참 주관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 자신에게 사랑의 기준을 맞춰서는 상대방에게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당신은 혹시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이야기하면서, 그 기준은 자신에게 맞추고 있지는 않았는가? 하나님께 기준을 여쭤보자. 하나님께서는 이미 성경을 통해 당신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유월절을 지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첫째 계명을 완벽하게 준수하는 방법이요 하나님께 당신의 사랑을 확증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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